즐겨찾기+ 최종편집:2019-01-28 오후 02:42:2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사회일반

영주시, 에어컨 섬유 `풍기인견`으로 폭염걱정 ‘뚝’

- 아토피 걱정 없는 천연섬유로 각광 -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7년 08월 09일
↑↑ 올해 서울에서 개최한 풍기인견 페스티벌
ⓒ CBN뉴스 - 영주
[cbn뉴스=이재영 기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의 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시원한 여름옷감인 풍기인견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풍기인견의 인기는 높아진 기온 때문만이 아니라 섬유 혼방을 통한 신축성 강화와 색상과 디자인 다양화로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견은 인간이 만든 비단이라는 뜻으로 가볍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철 옷감, 속옷 침구류 등에 다양하게 쓰이며 일명 냉장고 옷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원함을 자랑하는 섬유다.

뛰어난 흡수성을 가진 것은 물론 가볍고 몸에 붙지 않아 통풍이 잘 되며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여름섬유로 큰 인기를 누려왔으며, 최근 디자인의 변화와 소재개발을 통해 디자인이 다양화되면서 더욱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천연섬유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이나 알레르기성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전국에 인견 생산지역 가운데서도 영주 풍기 지역은 높은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지역으로 전국 인견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풍기인견은 값싸고 품질 좋은 인조섬유 등장으로 인견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과거 양복안감이나 속옷, 이불로 많이 쓰이던 것에서 탈피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면서 인견 산업 발전을 주도해 왔다.

특히 5년 전부터는 인견에 신축성 있는 소재를 첨가한 융복합사를 만들기 시작해 물에 약하고 탄성이 적어 구김살이 생기기 쉽다는 단점을 극복했다.

시원함에 신축성이 더해지면서 기존에 생산되던 속옷과 침구류와 함께 일반적인 외출복 뿐 아니라 골프웨어 등 운동복까지 생산하고 있다.

제품의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용 연령층도 점차 낮아져 풍기인견은 남녀노소를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름 대표섬유로 자리 잡고 있다.

풍기가 펄프 주산지가 아닌데도 인견의 메카가 된 것은 6.25전쟁 이후 인견 제조기술을 갖고 있던 월남민들이 풍기에 정착해 인견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화를 거듭하면서 현재의 명성을 갖게 됐다.

영주시는 제품의 제작과 판매에만 치우쳐 자칫 2차 원단 산업이 타격을 입지 않도록 2012년 풍기에서 생산된 인견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풍기인견을 붙일 수 있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해 2차 산업의 붕괴를 막고 제품 판매뿐 아니라 원단생산 공장까지 활기를 띄게 됐다.

풍기인견의 전체 매출은 연간 800억에서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차 산업 제조공장을 기반으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사)풍기인견발전협의회 송종명 대표는 “앞으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더위를 이기기 위해 풍기인견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인견의 고유성을 지키면서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7년 08월 09일
- Copyrights ⓒCBN뉴스 - 영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